이 논문은 획득형질 전달 없이도 진화가 가능한 원시적인 비-다윈주의적 형태의 진화 과정을 제시한다. 이 진화 과정은 자기-타자 재조직화(Self-Other Reorganisation, SOR)라고 불리며, 자기 조직화와 개체 간 상호작용을 통해 누적적이고 적응적인 변화를 일으킨다.
SOR은 다윈주의적 선택 과정과 구별된다. 다윈주의 진화는 유전적 변이에 대한 선택을 통해 이루어지지만, SOR은 획득형질의 전달을 통해 진화한다. 즉, SOR에서는 개체 간 경쟁이나 생존이 아니라 모든 개체의 적응적 구조 변화가 일어난다.
SOR은 초기 생명체 진화와 문화 진화에서 관찰되는데, 이들 영역에서는 획득형질 전달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. 논문은 RAF(Reflexively Autocatalytic and Foodset-generated) 네트워크 모델을 사용하여 SOR 과정을 수학적으로 기술한다. 이 모델에서 환경 자극이 개체의 RAF 네트워크를 변화시켜 점진적으로 더 적응적인 산물을 생성하게 된다. 이렇게 생성된 산물은 다른 개체에게 전달되어 전체 집단의 적응도를 높인다.
논문은 SOR이 학습, 자연선택, 라마르크주의, 중립 진화 이론 등 기존 진화 개념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 설명한다. SOR은 획득형질 전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라마르크주의와 유사하지만, 개체 간 상호작용을 통한 진화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. 또한 SOR은 선택이나 변이 없이도 진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진화 이론과 구별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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